로컬리티상생연구소
소장 최유준
로컬리티상생연구소는 전남대학교 전남광주인문사회연구원의 두 중점주제연구소 가운데 하나로,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대학기초연구소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2026년 7월 출범했다. '공공상생을 위한 로컬리티 자치모델 연구'를 중점 주제로 삼고, '상생자치를 위한 로컬리티 연구의 글로벌 허브(Global Hub for Locality Research in Mutualistic Governance)'를 비전으로 내건다.
연구소는 세 가지 일을 사명으로 삼는다. 행정 통합과 신산업 이익 공유를 통해 갈등을 줄이고 자생력을 갖춘 자치모델을 정립하는 일, 지역 문화 자산의 디지털화와 커먼즈 기반의 공공성 논의로 새로운 인문사회 담론을 세우는 일, 연구 데이터를 아카이빙하고 플랫폼으로 만들어 국내외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가 모이는 지식의 거점이 되는 일이다.
연구소는 사회과학과 인문학이 함께하는 공동연구 조직이다. 행정학·고고학·역사학 등을 전공한 전임교원이 네 세부과제의 팀장을 맡고, 공동연구원과 학술연구교수, 대학원생 연구보조원이 각 팀에서 함께 연구한다. 호남학연구원이 2008년부터 17년간 수행한 인문한국(HK)·인문한국플러스(HK+)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지역의 연구기관·문화기관과 협력하여 연구가 현장과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2026년 8월 학술연구교수 임용과 함께 첫 전원회의를 열어 공동연구 체계를 갖추었고, 9월 16~17일에는 목포에서 첫 워크숍을 열어 세부과제별 5개년 로드맵과 1차년도 계획을 함께 검토했다. 9월 18일에는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 등과 함께 마을활동가 인정·보상 체계 마련을 위한 포럼을 공동 주관했으며, 9월 21일 전남광주인문사회연구원 개원과 함께 연구 공간에 입주했다.
중점 연구
공공상생을 위한 로컬리티 자치모델 연구
2026년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했다. 19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하며 갈라진 지 40년 만의 재결합이자, 국내 최초의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통합이다. 통합은 행정 재편을 넘어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 주민의 삶이 만나는 대전환이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할 자율적 로컬리티 모델을 요구한다. 하지만 통합은 제도 설계만으로 정착하지 않는다. 1995년 이후 세 차례의 통합 시도가 청사·주도권·명칭·여론의 문제로 무산되었듯, 제도가 통합을 '선포'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정착'시키는 것은 정서와 정체성, 공공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제도·정책(하드웨어)과 문화·정서·공동체·공공성(소프트웨어)을 처음부터 함께 설계하는 '이중 축(Dual-axis)' 연구 모델을 택한다. 세부과제 1·2가 권한 배분과 재정·산업, 공간·인프라를 다루고, 세부과제 3·4가 정체성과 기억, 커먼즈와 공공성을 다루며 서로 맞물린다. GeoAI·빅데이터 기반의 공간 정책 설계를 디지털 커먼즈 논의와 결합하고, AI·에너지 신산업의 수익을 공동체로 환원하는 주민자치 모델을 모색하며, 리빙랩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확인하고 조례안 제안으로 잇는다. 지역의 유무형 자산과 연구 데이터는 통합 아카이빙 플랫폼에 쌓아 공개한다.
연구소는 전남·광주의 물음을 지역의 특수 사례가 아니라 지역횡단적(translocal) 보편 의제로 제출하고자 한다. 권한을 어떻게 나누고, 이익을 어떻게 배분하며, 엇갈린 감정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는 통합을 겪는 어느 사회에서나 유효한 물음이기 때문이다. 연구는 1단계 기반 구축(2026~2028)과 2단계 확산·정착(2029~2030)으로 나뉘며, 토대 구축-모델 설계-현장 실증-체계화·고도화-자산화·확산의 순서로 진행한다.
세부 연구 주제
행정통합 거버넌스와 도시 브랜딩
책임연구원 배정아 (전남대학교, 행정학)
통합특별시에서 광역과 기초 지자체 간 사무 권한을 다시 설계하고 이해관계의 충돌을 조정하는 자치권한 배분·정책 갈등 조정 모델을 연구한다. 통합 도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세우고 대내외 이미지를 높이는 도시 브랜딩·소통 전략을 모색하며, 전남·광주의 유무형 자산과 정책 연구 데이터를 통합 아카이빙하여 지식 자산으로 만든다. 행정통합 정책 DB와 비교제도 분석 DB 구축, 재정 시뮬레이션 개발, 거버넌스 모델 도출을 거쳐 조례안 제안과 상생모델 매뉴얼로 나아간다.
상생 경제와 지역 인재 정주
책임연구원 김민구 (전남대학교, 고고학)
지역의 유무형 자산을 AI·에너지 신산업과 결합하여 지역 안에서 자본이 선순환하는 상생 비즈니스와 수익 공유 모델을 연구한다. 산업 전환기에 취약계층이 겪는 사회적 전환을 관리하고 정착을 돕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의 제도화 방안을 모색하며, GeoAI 기반 공간 분석으로 산업 거점과 필수 인프라의 최적 배치를 탐구한다. 리빙랩 운영과 GeoAI 공간 모델 개발을 거쳐 정주 생태계 모델과 디지털 포용 가이드라인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 큐레이팅과 정체성 재구성
책임연구원 김창규 (전남대학교, 역사학)
광주·전남의 역사·문화 자산을 AI로 아카이빙하는 방법론을 탐구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로컬 큐레이팅 모델을 구축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기반으로 지역 문화예술을 횡단적으로 분석하고 장소에 기반한 참여형 공공예술을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탐구하며, 마을인문학과 공동체 형성의 감성 동역학을 통해 통합형 장소 만들기와 로컬 코디네이팅 방법론을 모색한다. 지역 역사문화자산 데이터베이스 설계에서 출발하여 지역통합 문화콘텐츠 아카이브를 공개하고 주민 주도형 문화 공공성을 이론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컬 커먼즈와 대안적 공공성
책임연구원 김봉국 (전남대학교, 역사학)
지역의 전통과 공동체, 장소의 공공성이 역사적으로 재편되어 온 과정을 분석하고 커먼즈에 기반한 로컬 공공성 모델을 탐구한다. 디지털 커먼즈와 디지털 폴리스 개념을 바탕으로 공공역사 플랫폼을 설계하여 AI 시대 주민의 데이터 주권과 문화적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너머 커먼즈'와 지역횡단적 비교 연구를 통해 '커먼즈-모더니티' 이론을 정립한다. 지역 커먼즈 생태계 기초 조사에서 출발하여 공공역사 플랫폼 공개와 인간-너머 커먼즈 국제 심포지엄으로 나아간다.

